어제는 수능일을 맞아 증시가 한시간 늦게 개장하고 한시간 늦게 끝나다보니 오늘 아침은 조금 여유있게 시작하였습니다.
그 여유로움 속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가지 측면에서 주식투자는 성적순이 아니다"
한국의 학구열은 전 세계 1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대입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그 뜨거운 학구열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학구열이 뜨겁다보니 학창시절부터 사회 생활에 이르기까지 1등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우리 무의식을 차지하고 있지요.
주식투자자들을 마주하여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 스스로가 최고의 수익률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금융상품을 고를 때에도 수익률 1등에 랭크된 금융상품을 고르는 것이 현실이지요.
그런데 주식투자에서는 1등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오늘의 1등이 내년에는 꼴찌로 밀려나기도 하고 오늘의 꼴찌가 내년에 1등으로 올라설 수 있는 것이 주식시장입니다.
최근 인스타그램이나 여러 SNS를 통해 자신의 투자 수익률을 자랑하는 분들이 크게 늘어난 것을 보게 됩니다.
개인투자자분들 중에는 SNS에 올라온 다른 이들의 수익률에 비해
자신의 수익률이 뒤쳐진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짧은 시기에 화려한 1등 수익률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장기간에 걸쳐서 안정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창시절에 보면 가끔씩 예상외의 친구가 성적이 갑자기 튀어올라 자신보다 전교등수가 높아진 것에 속상해 하셨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대입시험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는 것이기에 이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공부한 친구는
원하는 목표에 이르게 되지요.
오히려 주변 친구 성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신경질적으로 대하던 친구는 성적인 노력만큼 오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던
것처럼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의 반응과 성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이런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요.
"대학교 경영학 교수님 중에 주식투자로 큰 돈을 버신 분은 소수에 불과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적어도 일반인보다 투자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경영학과 교수님들의 주식투자 성과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높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식투자에 관한 다양한 공부와 연구를 하신 분들이 과연 투자 성과를 크게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반반이라 생각합니다.
투자에 관한 공부가 혜안을 넓히고 투자지식을 쌓아 상황을 이해하고 전략을 짜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만 이 보다
더 중요한 투자 필수 요건인 마인드가 없다면 투자공부는 그저 공염불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분산투자, 자산배분전략, 가치투자, 모멘텀투자등 자신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세웠다하더라도 투자마인드가 약할 경우에는 오히려 투자지식은 그저 변명을
만들기 위한 수사로 이용될 뿐입니다.
따라서 가끔 주식투자는 성적순 혹은 가방끈 길이가 아니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오히려 투자 지식은 크지 않더라도 강한 마인드를 가지신 분들이 더 높은 성과를 만들곤 하지요.
2010년대 초반 여의도에서 구둣방을 하던 분이 화재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여의도 한 증권사 지하주차장에 구둣방을 하면서 30년 주식투자를
통해 아파트 3채값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그 당시 큰 화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어쩌면 그 분의 강한 투자 마인드가 투자 지식으로 가득찬 여의도 증권맨들보다도 더 큰 투자결과를 만들었다
할 것입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바람에 마음 설레인다면서 투자심리가 이러저리 휘둘리다보면 투자가 아닌 그저 심리에 놀아나는
꼴이 되고 말 것입니다.
자신이 세운 투자 원칙과 규칙이 있다면 그냥 지켜가세요!
엉덩이가 무겁게 그 방법이 최고의 투자 방법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나쁜길로 여러분을 몰고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최악의 투자는 공부하기 싫어하는 수험생처럼 분위기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흔들리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